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김유정을 통해서였다.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들어간 네이버캐스트에서 김유정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작가의 일대기를 건조하게 모아놓은 게 아니라 사이사이 일화로 엮어놓은 글이었다.특히 이상과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구인회 시절에 유정은 삶과 죽음에 걸쳐 각별한 관계를 맺게 되는이상과 만났다. 두 사람은 집안 형편이 비슷하고 문학관도 웬만큼 통하는 사이였으나, 특히 폐결핵을 같이 앓고 있어서 더욱 가까이 묶인다. “각혈이 여전하십니까?” “네, 그저 그날이 그날 같습니다.” “치질이 여전하십니까?” “네, 그저 그날이 그날 같습니다.” “유정! 유정만 싫지 않다면 나는 오늘 밤으로 치러버릴 작정입니다. 일개 요물에 부상당해 죽는 것이 아니라 27세를 일기로 불우한 천재가 되기 위해 죽..